33회 공인중개사 합격수기

박성숙

안녕하세요. 2022년 10월 30일 제33회 시험에 합격한 메가랜드 학원 수강생입니다. 막연히 하고 싶은게 없었던 저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 낭비할 바엔 자격증이라도 따자! 라는 생각에 바로 학원등록을 했습니다. 총 수험기간은 1차 3개월, 2차 3~4개월 정도 공부했습니다.

 

21년 1월 학원 등록 후, 초반 1~2주 정도는 학원을 잘 갔으나, 오랜 시간 앉아 있는게 힘들어 학원에서 제공하는 복습영상으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인강을 들으면 나태해지기가 쉬운데 역시나 저도 그랬습니다.. 8월까지 설렁설렁 놀면서 공부하는 바람에 기본강의 진도도 덜 뺀 상태였습니다. 동차는 늦었다는걸 직감하고 2차는 포기하고 1차만 확실하게 준비했고 1차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1. 민법 (차민혁 교수님) : 처음 접하게 된 과목이라 생소했지만, 이야기처럼 해주시는 설명들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법 과목이다보니 제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답을 찾기엔 좀 어려움이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그러나 강사님의 수업이 너무 깔끔했기에 수업해주신 그대로 복습하니 합격점수를 무리 없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판서 해주시는 걸 필기하면 다음번 혼자 복습할 때 이해하기 쉬워 본인이 알기 좋게 필기하며 듣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교재를 읽을 때 그 필기 내용이 떠오를 수 있게 연습하는 과정이 중요해요. 그래야 문제가 나왔을 때 풀 수 있어요. 저는 커리큘럼을 다 따라갈 시간이 부족해서 기본강의, 요약서 강의는 제대로 수강했고, 예상문제는 거의 안 봤습니다. 불안하긴 했으나 마지막 학원에서 나눠주는 기출문제가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고 기출문제 강의 듣고 마무리했습니다.


2. 개론 (이동규 교수님) : 민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딱딱하게 느껴지는 개론 과목이 싫어서 처음에는 민법 수업 위주로 수강했습니다. 미루고 미루다 수업을 들었는데 웬걸. 제가 대학 과정까지 많은 선생님과 교수님을 만나봤는데 이동규 교수님을 왜 이제야 뵌걸까요. 개론 수업뿐 아니라 공부의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주셨습니다. 공부하는 방법을 수업 중에 종종 언급해주시는데 정말 마음에 와닿았고 실제로 그렇게 하니 공부가 재미있었습니다. 효율적이었고요. 여담으로 사실 1차 합격 후 교수님을 뵙고 싶었지만, 인강으로만 수강해서 좀 쑥스러운 마음에 직접 찾아뵙진 못했으나 정말 감사드렸던 교수님입니다. (교수님 덕분에 다른 시험을 또 준비 중인데 교수님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 나중에 찾아뵙고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교수님입니다.)

 

저는 개론 공부를 기본서로 기초적인 내용 숙지 후 요약집으로 교수님 강의 들으면서 내용 정리 하고 암기했습니다. 개론도 암기가 많은데 어느 정도 내용 숙지가 된 상태라면 키워드를 하나씩 포스트잇에 적어 공책에 붙인 후 그 포스트잇 뒤쪽에는 간단한 내용을 적어서 키워드만 보고 그 내용이 떠오를 수 있게 매번 반복했습니다. 백지 공부법이랑 비슷한데 어차피 객관식이라 문제가 주어지는 핵심 키워드들은 보면서 내용만 복습했습니다.

 

22년. 이때까지 항상 벼락치기로 시험을 맞이했던 저는.. 이번 33회 시험도 벼락치기를 하게 됩니다. 21년에 다짐했던 저를 또 잊고 6~7월쯤 2차 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기본강의를 들으려고 노력은 했으나 꾸준하진 못했고 시험접수일까지도 나태하게 공부했습니다. 8월 중후반에 정신 차리고 2차 공부를 했습니다.

 

3. 공법 (이덕형 교수님) : 진짜 공법이 젤 어렵다고 하는데 왜인지 알 것 같습니다. 저도 과락만 면하자는 마인드로 공부했고 사실 이러면 안되지만 저는 시간이 너무 없어서 주택법 건축법 농지법 다 버렸어요. 주택법은 앞에 정의? 2문제 정도 나오는거만 교수님 강의 한번 듣고 나머지는 보지도 못했어요... 다행히 앞부분 수업을 들어놔서 그거만 계속 복습했습니다. 기본강의도 1번도 못 돌렸고 예상문제, 기출문제 다 못 봤어요ㅠㅠ 마지막에 교수님이 요약집에 중요하다고 해주신 부분만 머리에 그대로 넣고 시험 쳤는데 (진짜진짜진짜 벼락치기라 그대로 머릿속에 넣었어요) 그냥 그대로 선지에 있길래 깊게 생각안하고 계속 봤던 것만 골라서 체크했는데 운 좋게 거의 다 맞았습니다. 교수님이 중요하신 부분을 찝어주셨던거 같아요. 그대로 나와서 역시 오랜 기간 교육에 몸담으신 분은 다르시다는 걸 느꼈습니다. 올해 몸이 편찮으시다고 하셨는데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4. 중개사법 (장호찬 교수님) : 긴말 필요 없이 교수님이 주신 암기법만 다 외우시면 됩니다. 그리고 요약집 위주로 보시면 됩니다. 교수님의 암기법이 핵심이고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요약집에 세세한 부분까지 다 보시면 무리 없이 80점은 나옵니다. (인강 다 포함에서 10번 넘게 복습한 것 같아요. 많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교수님이 5번 넘게 강의에서 수업해주십니다. 수업만 잘 듣고 암기만 다 해주시면 충분히 고득점 받으실 수 있어요!) 2차 시험이 중개사법에서 단락을 나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점수 받기도 쉽고 문제도 무리 없이 풀 수 있는 효자 과목입니다.

 

5. 세법 (유상순 교수님) : 교수님이 수업하신 판서를 바탕으로 필기 노트를 따로 만들었는데 저는 그게 더 효율적이었던 거 같아요. 요약집은 교수님이 페이지 불러주실 때 참고로 보기만하고, 암기는 필기노트로 했습니다. 저는 단기간에 끝내기 위해 필기노트를 따로 만들었는데 달달 외웠는데 요약집만 봐도 충분합니다. 세법도 거의 암기가 위주인 과목 같아요. 올해 개정된 내용이 많아 혼란스러웠지만 매번 계속 강조해주시고 짚어주셔서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요약집 페이지를 불러주시는데 얼마나 많은 강의를 하셨으면 또는 얼마나 교재에 정성을 다하셨으면 페이지를 보지도 않고 짚어주시는지 항상 놀라웠습니다. 교수님의 과목과 수업에 열정이 많으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6. 공시법 (주성배 교수님) : 개인적인 제 생각으로 수업 스타일이 정형화된 수업들과 다르다는 느낌에 처음엔 따라가기 어려웠는데 계속 반복해서 교수님 수업을 듣다 보니 수험생의 입장에서 시험문제를 대하는 스킬들과 과정을 수업에 자연스럽게 녹였던 것 같아요. 공부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문제 푸는데 무리 없이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은 진짜 시험장에서 실력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수업하면서 기출문제 풀 때는 공시세법 과목과 수업이 다르다보니 시간 배분이 좀 어려워서 모르고 있다가 실제 시험에서 공시세법 시험시간이 생각보다 엄청 짧다는 걸 본 시험 때 느꼈습니다. 사실 전 학원에서 하는 모의고사를 친 적이 없거든용...ㅎ 아마 모의고사를 쳤더라면 미리 알고 대비했을 텐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ㅎ 그렇지만 교수님이 강조하신 키워드가 문제에 그대로 있고 바로바로 정답을 체크 할 수 있었습니다. 깊게 생각해서 풀었다면 두 과목을 시간 안에 못 풀었을 것 같아요. 시험 다 풀고 나서 감탄했습니다.

 

메가랜드 교수님들 다들 훌륭하신 분들이고 커리큘럼도 탄탄해서 그대로만 따라간다면 합격은 무리 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모의고사 치면 좋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매번 무리해서 치는 것보다 본인 페이스대로 공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수험기간은 짧지만, 10월 한달동안 집에만 틀어박혀서 공부만 했습니다. 공부하다가 창문 보면 해가 져있고, 인강 열심히 듣다가 시계 보면 4~5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었을 만큼 언제 제 인생에 이렇게 공부한 날이 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벼락치기로 공부했지만 그대신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습니다! 공인중개사,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공부입니다! 진짜 하면 되더라고요. 다들 화이팅입니당!!!